늘봄학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돌봄과 교육이 융합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출범하였다. 늘봄학교를 민든 주된 목적은 방과 후 시간 동안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며,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데 있다. 나아가 늘봄학교는 단순히 돌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창의적이고 포용적인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기반의 방과 후 돌봄 서비스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공교육의 확장 모델이다. 이는 학부모의 근무 시간과 학생들의 방과 후 시간을 고려한 유연한 운영 방식을 채택하며, 학습과 놀이, 휴식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늘봄학교는 크게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안전한 돌봄의 제공으로 학교라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아이들이 돌봄의 공백을 겪지 않도록 지원한다. 또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인 코딩, 예술,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특기·적성을 발굴한다.
늘봄학교는 시범운영과 지난 1년간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행착오를 일부 겪었지만,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 대표적인 성과로 돌봄의 사각지대를 어느 정도 해소하였다. 기존 돌봄 제도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초등 1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특히, 저녁 시간까지 연장 돌봄은 맞벌이 가정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그리고 아이들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하였다. 기존 교과 위주의 학습 지원을 넘어 창의적 활동 프로그램으로 로봇 제작, 코딩, 미술 치료 등이 도입되었다. 이는 아이들의 자발적 참여율을 크게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학부모의 만족도가 향상되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늘봄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특히,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환경"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를 통해 늘봄학교의 시행으로 얻어진 긍정적 효과는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이 향상되었다.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돌봄이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었고, 또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이 자연스럽게 향상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였다. 코딩, 미술, 체육 등 기존 공교육에서 제공하기 어려웠던 맞춤형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전인적 성장을 돕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늘봄학교는 돌봄의 공백 해결이 공교육의 확장된 책임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늘봄학교는 첫해 운영에서 드러난 한계와 개선이 필요한 점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예산과 인력의 부족이다.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하여 필요한 재정적, 인적 자원이 충분하지 않았다. 특히, 전문 돌봄 인력의 부족은 서비스 품질의 저하로 이어졌다. 프로그램의 지역 간 격차가 컸다. 지역별 학교의 재정과 자원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과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이것은 모든 학생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누리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학부모와 소통이 부족하였다. 늘봄학교의 프로그램 설계와 운영에서 학부모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도 개선 과제로 지적되었다.
따라서 늘봄학교의 성공적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예산과 인력의 확충이 필요하다. 매년 늘 나오는 이야기지만, 돌봄 교사의 처우 개선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돌봄 교사들의 급여 현실화와 함께 안정적인 고용 보장이 시급하다. 또한 교사 대 학생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돌봄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연수 프로그램과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안정적인 예산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돌봄 프로그램의 표준화와 다양화가 필요하다.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늘봄학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기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되, 아이들의 연령과 특성에 맞춘 맞춤형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학교의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셋째, 지속적인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하다. 학부모와 교사, 아이들의 의견을 주기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온·오프 라인을 통한 다양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정기적인 만족도 조사와 개선 사항을 모니터링하여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늘봄학교는 단순한 돌봄 모델을 넘어 공교육의 혁신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늘봄학교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통해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면, 늘봄학교는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늘봄학교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고, 대한민국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해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