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의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완료 통보가 바로 그것이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 개발 및 이를 활용해 사업화하는 벤처·중소·중견기업(신기술사업자)의 투자나 융자, 경영, 기술지도 등을 수행하는 금융회사를 일컫는다.
대전투자금융은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인 대전시가 자본금 500억 원을 100% 출자해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목적으로 만든 공공투자 기관이다.
이른바 지역 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투자중심 기술금융 리더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투자기관 설립은 선례가 없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이면에는 금융감독원 등의 심사 과정이 녹록지 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지역 내 기술벤처 창업 활성화와 투자 생태계의 혁신성장 등을 들어 이를 반영한 만큼 그 기대와 역할 또한 커지고 있다.
내달 10일 호텔 ICC에서 개최되는 대전투자금융 공식 출범식이 그 시발점이 될 것이다.
시는 내부 운영 규정과 사업계획 수립 등을 내달 중으로 마무리하고,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펀드 결성과 지역 내 유망 투자 대상 기업 발굴 및 투자조합 결성 활동 등을 본격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투자금융 설립은 민선 8기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한 핵심 공약사업으로, 수도권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스스로 지역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말대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의 선도적 창출은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 중부권 벤처금융 클러스터로 거듭나겠다는 대전시의 전략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그 핵심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재원 공급을 통한 지역의 핵심 전략산업과 딥테크 및 스타트업의 혁신성장이 주요 목표이다.
그 시발점에 ‘지역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투자중심 기술금융 리더’라는 비전 아래 추진되는 3대 전략(투자·성장·지역중심) 9대 과제를 담고 있다.
관건은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혁신 금융서비스 제공이 선행돼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전은 우수한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갖춘 벤처창업 최적의 요충지이다.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 산업은행’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대전시가 대전투자금융 설립 후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이라는 금융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자회사를 둔 금융지주로 묶어 대전을 중부권 벤처금융 클러스터로 확장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세계 경제는 트럼프 발 관세 확대의 불확실성 속에 국내 벤처투자 시장 역시 글로벌 시장과 유사한 형태의 일시적인 시장 정체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은 경영 애로사항 중 가장 큰 요인으로 자금조달 및 관리를 꼽는다
창업 기업 수가 인구 10만 명당 10.3개로 서울의 7.6개를 상회하는 전국 최고 수준인 대전은 벤처기업 금융시장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벤처은행 설립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는 대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하고 현 금융시스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구체적인 밑그림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일이다.
향후 그 결과에 대전의 경제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