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 특별취재반 = 6·3 대선 사전투표(29·30일) 전 마지막 휴일인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나란히 충청권을 방문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원 표심을 공략했다.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과 아산, 천안을 방문해 대세론 확산에 나섰다.
이 후보는 당진 유세에서 “독재 정권이 영·호남을 가르니 충청도는 그 중간에 끼어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말조심하며 살지 않았나”라며 “이젠 빨간색. 파란색으로 갈라 서로 죽이려 한다.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옳든 그르든 ‘난 빨간색, (또는) 파란색이 무조건 좋다’며 눈 딱 감고 싸우는 게 아니라 왜 싸우는지 가려 국민을 위해 싸우면 지지해 주고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사익을 채우겠다고 하면 혼내달라”고 발언했다.
또 그는 “6월 3일 내란 세력이 복귀하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나라가)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다. 한때 잘 나가다가 군사 쿠데타와 독재 때문에 완전히 망해버린 남미와 아시아 여러 나라들처럼 영원히 추락해 다시는 재기 못 하는 나라로 전락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과 김 후보를 견제했다.
이순신 장군의 혼이 숨 쉬는 충청을 첨단산업 벨트의 중심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제2서해대교와 당진~아산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해 물류 수송 효율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한 이 후보는 아산에서 미래 먹거리 산업 중심지 도약 구상을 내놓았고, 천안에선 국가첨단산업의 요충지로서 첨단산업 육성 클러스터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기호 2번 김문수 후보는 충북 옥천과 충남 계룡·논산·공주·보령을 순회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모친 육영수 여사의 고향 옥천을 찾은 김 후보는 전날(24일) 만난 박 전 대통령과 관련 “온갖 잘못된 거짓 정보로 덮어씌워 대통령직을 박탈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런 건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2017년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잘못됐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부정부패, 비리가 있지 않은데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고, 재산을 다 빼앗겨 버렸다. 그런 불행한 일을 겪어 매우 가슴이 아프다. 박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계룡 병영체험관에서 국방 공약을 발표, 군(軍) 가산점제를 남녀 불문 도입하고, 초급간부 처우와 장병 복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전에 대비해 가칭 ‘국가사이버안보법’을 제정, ‘화이트 해커’ 1만명을 양성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논산 유세에선 민주당이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을 압박하는 성격의 법안을 잇달아 추진하는 것을 겨냥, “죄 많이 지은 사람, 자기 주변은 다 감옥에 보내고 자기는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갈 곳은 어딘가”라고 반문하고, “6월 3일 여러분이 이런 사람을 확실히 심판해달라. 할 수 있다. 해보자. 뭉치자. 이기자”라고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