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 특별취재반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2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같은 높은 투표율이 내달 3일 본투표까지 이어질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9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6·3 대선 D-5인 이날 오전 6시 충청권 471곳(대전 83곳, 세종 24곳, 충남 210곳, 충북 154곳)을 비롯한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오후 6시 첫날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국적으로 19.58%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인 2022년 20대 대선(17.57%), 지난해 22대 총선(15.61%)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을 각각 2.01%p, 3.97%p 웃도는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별로는 전남이 34.96%로 가장 높고, 대구가 13.42%로 가장 낮아 2.6배의 격차를 보였다.
충청권 사전투표율은 첫날 대전 18.71%, 세종 22.45%, 충남 17.93%, 충북 18.75%로 집계됐다.
4개 시·도 모두 20대 대선 첫날 사전투표율(대전 16.91%, 세종 19.39%, 충남 16.73%, 충북 17.61%)을 가뿐히 넘어섰다.
30일 오후 6시 종료될 이번 대선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3년 전 대선 최종 사전투표율 36.93%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평일’이란 변수가 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은 통상 수요일 치러져 사전투표는 전주 금요일과 토요일 실시되는데,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따라 성사된 21대 대선은 60일 이내를 꽉 채운 화요일로 선거일이 잡혀 목·금요일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2017년 19대 대선(5월 9일) 때도 사전투표는 목·금요일 실시됐는데, 당시엔 금요일이 어린이날이어서 평일 이틀간 사전투표는 처음이다. 따라서 최종 투표율이 얼마나 오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물론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자신의 지지층에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며 이날 나란히 주권을 행사했다.
또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서 알 수 있듯 투표 열기가 높았음에도 ‘부정선거’ 논란은 불식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절대로 사전투표 하면 안 된다. 6월 3일 본투표만 하자. 어쩔 수 없다면 차라리 기권하라’ 등의 글을 올리며 사전투표 거부 캠페인을 벌였다.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 사전투표소 인근에선 일단의 무리가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투표장으로 들어서지 말 것을 종용했다가 일부 주민들에 의해 투표 방해 행위로 선관위에 신고를 당했다.
이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해산시키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극우 성향 단체 회원인 A 씨는 “사전투표 인원 전산 조작 의혹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선관위는 SNS에 거짓 기표 방법을 게시해 유포한 B 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B 씨는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본인 도장을 잊지 말고 투표지에 꼭 찍어야 한다. 선거날 본인 도장을 잊지 말고 꼭 찍읍시다’라며 무효표가 나오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잘못된 주장으로 선동하며 공정한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