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명예 회복’을 내세운 그의 재등판 움직임이 벌써부터 지역 정가의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구 전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천안 최초의 민주당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재선에도 성공했으나, 2019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며 불명예 퇴진했다.
그럼에도 일부 지지층은 여전히 “성과 있는 행정가”라 평가하며 재출마를 요구해 왔다.
최근 구 전 시장은 측근들을 중심으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민주당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선 참여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공직선거법상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가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는 원천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 전 시장이 민주당 경선에 정식 등록할지, 아니면 전략적으로 ‘관망 후 독자 행보’를 택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천안의 대표 행정 경험자이자 실적형 시장”이라며 복귀를 반기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과거 인물이 다시 등장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한다.
구 전 시장의 복귀는 ‘공천판 균열’을 넘어 경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군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이규희 전 국회의원, 한태선 전 민주당 정책실장, 김연 전 충남도의원, 김선태 충남도의원, 황천순 전 천안시의회 의장, 김영수 충남도당 청년위원장, 김미화 전 천안시의원, 그리고 장기수 더민주충남혁신회의 상임대표까지 대거 출마자로 거론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 국정 기조는 거대 담론보다 현장 문제 해결과 실용적 성과를 우선시한다.
이는 지역 정치에서도 ‘기득권 정치’보다 생활 현장을 꿰뚫는 경험이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초의원 출신 장기수 상임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주민 민원과 행정 절차를 직접 다뤄온 그는 “생활 속 문제 해결이 곧 정치의 본질”이라며, 천안과 같은 70만 대도시에서 시민의 일상을 국가 정책과 연결하는 실용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상돈 전 시장의 당선 무효 이후 공석이 된 천안시장 자리를 되찾기 위해 재정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박찬우 전 국회의원, 정도희 천안시의원, 도병수 변호사, 그리고 황종헌 충남도 정무수석 등이다. 특히 황 수석은 민주당 시절 양승조 전 도지사 시정특보를 지낸 후 김태흠 지사 체제에서 정무수석으로 기용된 이력으로 ‘여야 경계 허무는 실무형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찬우 전 의원은 국회 경험을 내세우며 조직 결집에 나섰고, 정도희 의원은 4선 시의회 경력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시정”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세 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정치 교두보 탈환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당의 국정 지지율 회복 여부와 충남권 민심의 흐름이 천안시장 선거의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