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서산] 이승규 기자= 보물 제104호인 서산 보원사지 오층 석탑이 62년 만에 국보로 승격 예정이다.
충남 서산시는 국가유산청이 제10차 건축문화유산분과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30일 보원사지 오층 석탑에 대해 국보 승격 지정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에 따르면 국보 승격은 지정 예고를 거쳐 통상적으로 한 달 이내 이뤄지는 만큼 올해 안으로 보원사지 오층 석탑은 당당히 국보에 오를 전망이다.
이로써 서산 지역은 국보 도시로 큰 성장을 이루게 됐다.
앞서 1962년 국보 제84호로 지정된 마애삼존불상에 이어 이번 보원사지 오층 석탑, 나아가 개심사 목조여래좌상까지 더해지면 명실공히 불교문화의 정수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어서다.
이번에 국보 지정이 예정된 보원사지 오층 석탑은 10세기 전후인 고려 초 쌓았으며, 통일신라 말 양식이 이어진 과도기 분위기가 반영된 탑이다.
서산시 운산면 보원사지 터에 남아 있는 대표 유물이기도 하다.
형태와 조형적 특징은 단층의 이중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올린 전형적 형태로 기단은 비교적 낮고 넓게 벌려 안정감을 줬다.
탑신부는 층이 올라갈수록 체감하며 지붕돌은 처마선이 완만하고 추녀 끝이 완만하게 들린 모양으로 통일신라 후기에 비해 단아하고 절제된 인상을 풍긴다.
보원사지 오층 석탑의 전체 인상은 화려함보다 균형과 안정·절제가 강조된 석공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체계적으로 관리돼 온 덕분에 그간의 풍화와 동결융해 속에서도 완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감상 포인트는 아침 햇살이나 저물녘 사광에서 지붕돌의 수평선과 추녀선이 또렷이 볼 수 있다.
또 주변의 금당지·배수로 유구와 함께 바라보면 석탑의 중심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서산시는 관내 보물급 문화재에 대한 국보 승격도 적극 추진한다.
당장 개심사 목조여래좌상을 이르면 내년 초 국보 승격을 신청하고, 이어 보원사지 법인 국사 탑도 준비를 거쳐 국보 승격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완섭 시장은 “이번 국보 지정 예고는 지역 문화유산의 위상과 품격은 물론 시민의 문화 자긍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보존과 가치 조명을 위해 서산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