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철 벌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 청양에서 90대 여성이 말벌에 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응급 대처가 늦어지며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지난 8일 충남 청양에서 밤을 줍던 이 모(97) 씨가 말벌에 쏘여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 날인 9일 끝내 숨졌다. 병원에서는 이 씨가 말벌에 15방 이상 쏘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인 막내딸 서 씨는 “어머니가 벌에 쏘였을 때 119에 전화했어야 했다”며 “저희가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 너무 억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서 씨는 “어르신들이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며 “벌에 쏘이면 통증이 약해도 반드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어르신 대상 안전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소방당국은 벌독 알레르기 반응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단 몇 분 만에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며, 벌쏘임 시 침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9를 통해 구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야외활동 시 밝은색 옷을 착용하고 향수나 스프레이 사용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