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는 첫눈의 낭만을 기대하지만, 바다에서의 겨울은 추위와 파도를 견뎌내야 하는 ‘긴장의 계절’입니다.
매년 겨울철이면 선박 화재·전복·해상 추락 등 각종 해양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낮은 수온과 강풍으로 인한 거센 파도는 인명 피해를 크게 키워 안타까움을 남기곤 합니다.
◇ 겨울철 선박 화재,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겨울철 어선에서 흔히 사용하는 난방기나 온수 가열기 등 전열기는 노후화된 전선이나 장시간 과도한 전기 사용으로 인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선내에 적재된 유류와 밀폐된 구조는 초기 진화를 어렵게 해 피해를 확산시키기도 합니다.
2021년 3월, 신진도항에 계류 중이던 어선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전열기 합선이 원인으로 확인됐고, 화재 불길이 인근 어선으로 번지면서 총 35척의 어선이 피해를 보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전기 배선과 난방기구의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소화기 등 소화 장비의 작동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선내에서는 화기 사용을 최소화하고, 난방기 장시간 사용 시에도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관내 정박 어선 화재 예방을 위해 태안소방서와 함께 매년 4월과 11월에 합동 소방 훈련을 정례화하는 한편 태안군·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관계 기관과 합동점검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업인 스스로 화재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한 만큼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 낚시·레저 활동, 즐거움보다 안전이 먼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낚시와 해상 레저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그 즐거움 뒤에는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상정보 확인입니다.
풍랑주의보나 강풍주의보 등 특보가 발효되면 조업선이나 레저보트의 출항은 금지되며, 특보가 아니더라도 해안가를 덮치는 너울성 파도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구명조끼 착용은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최근 5년간 해양 사고 실종자의 단 19%만이 구명조끼를 착용했지만, 착용자의 생존율은 미착용자보다 69%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관련 법령을 개정해 올해 10월 19일부터는 2인 이하 조업 어선의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구명조끼 착용은 선택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필수 조건입니다.
◇ 모두의 안전을 위한 작은 실천
바다는 단 한 순간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출항 전 장비 점검·구명조끼 착용·기상 확인·안전 구역 내 활동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킨다면 대부분의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기본입니다.”
모든 국민이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