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대전] 최일 기자 = “창작은 고독한 싸움입니다. 삶의 무게 속에서 미지의 문장을 찾아 헤매는 여정은 작가만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이자 축복입니다.”
대전 글벗문학회가 2025년 가을을 맞아 스물세 번째 동인지 ‘열 가지 짧은 생각’을 출간했다.
제23호 문집에는 △강익수의 시 ‘사흘 후면 징집의 기차를 타야 하네’ △김규나의 시 ‘공생의 가치’ △김수진의 시 ‘거울의 그림자’ △박영순의 시 ‘아버지’ △정순희의 시 ‘망부석’ △송창용의 수필 ‘딸과 아들의 고향’ △김홍엽의 수필 ‘누군가는 시체를 태워야 한다’ △남상득의 수필 ‘시절 인연’ 등 회원들의 다채로운 신작이 실렸다.
또 제15회 글벗문학상 수상작인 김지란의 시 ‘몽환계’를 감상할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삶의 국면을 따뜻하고 신비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몽환계’는 삶의 불확실성과 좌절을 단순히 응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성찰과 극복의 대상으로 삼아 독자에게 깊은 위안을 전한다.
배용주 회장은 “한 줄의 시가 마음을 흔들고, 한 편의 수필이 삶을 어루만진다. 그런 글들을 모아 글벗문학회 동인지 제23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 동인지는 단순한 종이의 묶음이 아닌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뜨거운 가슴으로 써 내려간 삶의 흔적이자 영혼의 울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인인 배 회장은 “상처를 꿰매고 희망을 노래하는 시, 기억을 되살리고 사랑을 품은 수필들은 글벗 동인의 혼이며 세상을 향한 따뜻한 손길이다. 우리는 글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며 “문학은 시대를 초월한 대화다. 우리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또 다른 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창립한 글벗문학회는 지난 8일 대전 서구 갈마도서관에서 제23회 글벗문학축제를 열고 ‘열 가지 짧은 생각’ 출판기념회 및 글벗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22명의 동인으로 구성된 글벗문학회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합평회(合評會)를 개최, 문학의 저변을 넓히며 창작의 열정을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