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시장·안 지사·새누리당 4개 시도위원장 불참
16일 세종시청사에서 열린 ‘제2회 충청권 시도지사·시도당위원장 협의회’가 반쪽짜리 행사로 진행됐다.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불참했고 새누리당 4개 시도당위원장도 이날 오전 돌연 민주당에 연기제의를 하면서 참석하지 않았다. 협의회가 반토막 행사로 전락하면서 세종시 원안사수로 똘똘 뭉쳤던 충청권 공조가 과학벨트 수정안으로 인해 붕괴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협의회에는 단체장 가운데는 이시종 충북지사만 참석했고, 이상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박수현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 유상수 세종시 행정부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박정현 충남도 정부부지사가 각각 참석했다.
새누리당 4개 시도당위원장은 “4개 시도지사가 모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며 전원 참석하지 않았다.
협의회는 빠른 시일 안에 회의를 다시 열어 모든 참석 대상이 참석한 가운데 공통의제 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협의회 파행의 책임이 누구보다도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있다”며 “과학벨트가 공통의제로 올라온 상황에서 불편한 자리를 회피하고자 협의회에 참석을 하지 않은 것은 모두가 대전시장의 책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회의는 4개 시도에서 제시한 9개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공통현안인 과학벨트 문제를 논의했으나 당사자인 대전시장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시도당위원장들의 불참으로 특별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회의를 개최해 모든 참석대상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한 번 협의하자”며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서 이상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과학벨트 현안에 공조해야 할 긴급한 사안들이 많다. 힘을 모아야할 부분이 많은데 새누리당 시도당위원장 전원이 불참해 유감”이라며 “정파를 막론하고 당초 뜻을 모았던 충청권이 과학벨트 등 지역현안에 힘을 결집하자는 갈망뿐이다”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 5월14일 충청권이 뭉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관정협의체로 과학벨트는 대전시만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고 충청권 공통의 대표 공약이고 공조의 산물이었다”라며 “집나간 며느리가 밉다고 쪽박을 깰 순 없다. 밀실담합한 일방적 수정안을 파기하고 충청권 미래가 달린 전체 과학벨트로 추진되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염홍철 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인사로 가름하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대신한 박정현 정무부시장은 “10여년동안 세종시 문제로 충청권은 단결했고 뿌리가 내려 여기까지 왔다”며 “이 모임이 충청권의 공동 현안을 해결해나가는 협의체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안 지사의 뜻을 밝혔다.
염 시장과 새누리당 시도당위원장의 불참에 대해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공통의제로 과학벨트문제가 논의 대상인 만큼 염홍철 시장을 비롯해 단체장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해 순수한 의미에서 협의회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며 “과학벨트 논의에 따른 부담으로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협의회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빠른 시간 내에 모든 단체장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를 잡아 협의회를 열어 충청권이 상생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