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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머니~계란 먹기도 버겁네"...충청권도 '에그플레이션' 심화

충북 7863원·세종 7857원·충남 7351원·대전 6718원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대...소비자 체감 물가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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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6.19 16:57
  • 기자명 By. 박정하 기자
▲ 19일 대전 유성구의 한 식자대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아래는 축산유통정보 다봄의 계란 가격 표. <사진=박정하 기자, 자료=축산유통정보 다봄 제공>
[충청신문=대전] 박정하 기자 = 최근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의 계란 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속에 이른바 '에그플레이션(계란+인플레이션)' 현상까지 심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더욱 압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평균 계란(특란 30개) 가격은 7042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7055원)보다는 0.18%(13원) 소폭 내렸지만, 1년(6619원) 사이 6.4%(423원) 가량 상승했다.

충청권의 경우 충북과 세종의 가격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가격과 비교하면 대전(6714원→6718원) 0.06%, 세종(7676원→7857원) 2.36%, 충남(7284원→7351원) 0.9%, 충북(7550원→7863원) 4.1% 상승하며 모두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충북이 가장 비쌌고 세종이 2위, 충남이 5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7442원, 부산 7332원, 대구 7015원, 인천 6718원, 광주 6920원, 울산 6984원, 경기 6827원, 강원 6085원, 전북 6718원, 전남 6718원, 경북 7363원, 경남 6718원, 제주 6580원 등으로 나타났다.

계란은 가정에서 자주 소비되는 기본적인 식품으로, 가격 상승이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에그플레이션'은 단순히 계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제빵 등 계란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다른 식품 가격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계란 가격 상승은 산지 제품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를 통해 오는 8월까지 석 달간 예측값을 발표하면서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에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18.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가격 급등에 소비자들과 계란 소비가 많은 제빵업계 등의 한 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50대 A씨는 "계란이 이렇게 비쌀 줄은 몰랐어요. 한 달 전만 해도 6000원대였는데, 이제는 7000원을 넘어서니까 계란 한 판 사는 것도 큰 부담"이라며 "다른 식재료도 다 비싸져서 이제는 반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라고 토로했다.

유성구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B씨는 "제빵사 입장에서 계란은 꼭 필요한 재료라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요"라며 "계란 가격이 더 올라가면 결국 빵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고객들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격을 올리지 않고 품질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최대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료비 상승이 계속된다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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