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의 하나인 에스트로젠은 사춘기 때부터 완경까지 약 40년 동안의 분비량이 겨우 티스푼 하나 정도이다. 이렇듯 호르몬은 아주 적게 분비되지만, 사람의 일생을 좌우하게 된다.
우리의 몸이 움직이게 되는 것은 근육의 힘이 아니라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다. 신경은 뇌에서 시작해서 말초까지 이어져 있는데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서 호르몬의 분비가 조절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요즘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불면증과 호르몬에 대해 알아보자. 잠을 자게 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다. 아침에 잠을 충분히 자고 난 뒤 맛보는 상쾌한 기분은 행복을 실감 나게 한다.
인간에게는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잠을 잠으로 인해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수면은 다음 날 재생을 위한 막강하고 강력한 에너지를 주는 것이다.
그러한 단잠을 가져다주는 것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인데, 세로토닌은 우리가 아플 때는 통증을 차단해 주고 출혈이 있을 때는 지혈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치유의 근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호르몬이다.
밤이 되면 노르아드레날린의 활동이 저하되면서 세로토닌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세로토닌은 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 등 각성형 호르몬을 억제함으로써 침착한 기분과 평온한 마음이 되도록 작용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세로토닌은 어두워지게 되면 저절로 활동을 멈추면서 멜라토닌에 하던 일을 인계한다. 세로토닌과 마찬가지로 뇌 내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우리를 기분 좋은 잠자리로 유혹한다.
이러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호르몬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낮에 충분한 햇볕을 쬐는 게 중요하다. 햇빛을 보면 세로토닌이 잘 합성되기 때문이다.
낮에 세로토닌이 활성화된 만큼 밤에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그리고 밤에는 잠이 잘 오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잠옷을 갈아입어서 잠옷을 입으면 자야 한다는 인식을 뇌에 심어 주게 되면 잠옷으로 갈아입기만 해도 몸이 잘 준비를 시작한다.
베개를 고를 때도 수면 중 편하게 뒤척이려면 두께감이 있어서 목을 자연스럽게 받쳐 주면서 적당히 딱딱해서 머리가 너무 푹 꺼지지 않는 베개를 고르는 것도 좋다.
또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너무 환한 백색 조명은 잠을 청할 때는 온화한 색의 간접 조명으로 바꿔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자.
그리고 이불 속에서 깨어 있게 되면 뇌가 “이곳은 잠이 오지 않는 장소야”라고 기억하기 때문에 졸리기 시작할 때는 잠자리에 눕도록 하자.
수면 유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느린 동작으로 몸을 풀어 주게 되면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져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졸음이 밀려온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생체시계를 혼란스럽게 해서 졸음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한다.
따라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까지만 사용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