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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충격…'천연광천수'라더니 판매량의 30%는 불법 정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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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9.01 11:17
  • 기자명 By. 이용 기자

‘천연 광천수’의 상징으로 불려온 프랑스 생수 브랜드 에비앙(Evian)이 실제로는 불법 정수 과정을 거쳐 판매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프랑스 르몽드와 라디오 프랑스앵포의 공동 탐사보도에 따르면, 에비앙의 전체 판매 물량 중 최소 3분의 1이 자외선(UV) 소독과 활성탄 필터 등 인위적 정수 과정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유럽연합 지침상 ‘천연 광천수’ 자격을 상실하는 중대한 위반이다. 에비앙 측도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정부 은폐 의혹까지

더 큰 문제는 프랑스 정부가 이 사실을 이미 2021년부터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상원 조사에서는 농업부와 재무부 산하 부처가 기업 요청을 받아 사실을 은폐하고, 오히려 규제 완화까지 검토한 정황이 드러났다. 일부 업체는 거액의 벌금만 내고 문제를 덮으려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사 책임자인 알렉상드르 위지예 의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설명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는 정경 유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단체들 역시 “정부가 국민 건강보다 기업 이익을 우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신뢰 위기 겹쳐

이번 사태는 단순히 수질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 제조사 다농(Danone)은 이미 플라스틱 감축과 탄소중립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제 환경단체와 소비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다. ‘순수함’을 내세운 브랜드 이미지와 달리, 환경 책임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다농은 지난 2월 플라스틱 사용량 공개, 감축 정책 강화, 소비자와의 연례회의 참여 등을 약속했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 불신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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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에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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