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대전] 최일 기자 = 가야금 악보인 ‘졸장만록(拙庄漫錄)’이 대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일 시에 따르면 졸장만록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 소장돼 있는 가야금 악보로 연정 임윤수 선생(1917~2004)이 1981년 기증했다.
현전(現傳)하는 고(古)악보 중 가야금 악보는 희소하며, 수법(手法)과 도해(圖解)가 세밀하게 정리돼 있어 음악사적 가치가 커 시의 61번째 유형문화유산이 됐다.
한편, 시는 ‘재조본(再雕本) 사분율(四分律) 권(券)6~10’ 및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 등 불교 기록 유산 2건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사분율’은 승려의 불법 수행에 필요한 계율을 네 부분으로 나눠 기록한 불교 율전이다. 전체 수량은 60권 12책으로 이번에 지정 예고된 사분율은 초분(初分)에 해당하는 5권 1책의 목판본이다. 2017년 보물로 지정된 ‘재조본 사분율 권47~50’과 같은 판본으로 추정된다. ‘사분율’ 5권 1책과 ‘재조본 사분율 권47~50’은 국보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에 포함된 판본과도 동일하다. 1244년(고려 고종 31년)경 판각된 것을 조선 초기에 인출(印出)한 것으로 보이며, 온전히 보존된 조선 초기 선장(線裝) 형식의 인출본은 매우 희귀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선문염송집’은 수선사 2세 사주 혜심(慧諶, 1178~1234)이 역대 선사들의 어록을 모아 편찬한 책으로, 가장 오래된 현전 판본은 재조(再造) 고려대장경 보유판에 삽입됐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책은 조선 초에 인출한 30권 10책으로 현존 완질본 중 가장 시기가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각 면마다 여러 각수(刻手)의 이름이 인출돼 있어 연구 자료로 가치가 있다.
시는 3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