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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운영 전략이 성패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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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9.29 16: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구형서 충남도의원
▲ 구형서 충남도의원

충남도는 오는 2027년 10월 천안아산 KTX역세권에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도보통로 조성사업으로 역과 R&D 집적지구가 연결되고, 인근 천안·아산 생활권 인구는 110만 명을 웃돌며 대도시급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소, AI 등 첨단산업 기반을 갖춘 충남은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출액 585억 달러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컨벤션센터가 산업과 연계된 국제 전시·회의 거점으로 성장할 든든한 토대다.

그러나 건물만 지어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전국에는 킨텍스·코엑스·벡스코 외에도 다수의 중규모 전시장이 있으나, 상당수는 숙박·관광 인프라 미비, 산업 연계 부족, 전문 인력 부재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특히 비전문 기관이 운영을 맡아 영업력과 기획력이 떨어진 경우, 단순 지역 행사장으로 전락했다.

따라서 전문성을 갖춘 운영 주체와 체계적 네트워크 구축이 관건이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국제회의 전담팀을 운영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고, 해외에서는 라스베이거스관광청(LVCVA)이 도시 전체 MICE 행사를 총괄하며 산업과 관광을 함께 끌어올렸다.

현재 충남에서는 문화관광재단 위탁 운영 방안이 거론되지만, 국제회의 유치 경험이나 산업 분석 역량, 영업망을 충분히 갖췄는지 냉정히 따져야 한다.

센터는 단순한 문화공간이 아니라 산업 전시·박람회를 기획하고 기업을 끌어올 영업력을 발휘해야 하며, 전문 인력이 시장을 개척하고 숙박 인프라 확충도 병행해야 한다.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대표 국제회의는 무엇일지, 어떤 전시박람회를 주력 콘텐츠로 삼아 산업 경쟁력과 지역 정체성을 보여줄지 말이다.

주민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고 기업의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지역 성장의 동력이 될 수도, 빛 좋은 개살구로 남을 수도 있다.

성패는 운영 전략에 달려 있다. 충남도가 산업·도시 기반을 십분 활용해 전문기관과 협력하고 지금부터 체계적 준비에 나설 때만 전국적, 나아가 국제적 컨벤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지역 경제와 문화의 얼굴로 자리매김하도록 충남도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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