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신문=대전] 최일 기자 = “구정(區政)의 핵심 키워드는 ‘미인(未人)’입니다. ‘미래와 인구’를 의미하죠. 미래세대를 위한 맞춤형 정책과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특색있는 시책을 추진, 사람이 모이는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은 충청신문 취재진과 지난 7월 민선 8기 4년차에 돌입하는 각오를 밝히는 인터뷰 자리에서 “인구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민선 8기에 돌입하던 2022년 7월 22만 889명이었던 동구 인구는 3년이 지난 올 7월 21만 9436명으로 1453명(0.66%) 줄었다.
반면 세대수는 10만 8514세대에서 11만 2601세대로 4087세대(3.77%) 늘어 1인 세대의 가파른 증가를 체감케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구의 소멸위험지수(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로 나눈 값, 0.5 미만일 경우 소멸 위험 진입)는 ‘0.49’다.
동구는 올해를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 골든타임’으로 보고 인구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미래세대국’을 비롯해 인구정책과와 미래교육과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총괄 추진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저출생 극복 △보육·교육 △청년 △가족 △노년기 △정주·생활인구 등 6대 분야 30개 과제로 구성된 전 생애를 아우르는 ‘올 라이프 케어 시스템(All life care system)’ 구축 등 맞춤형 인구 위기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차세대인재육성장학재단 기금을 활용한 국제행사 참가 및 국제 홈스테이 교류 등 ‘글로벌 리더’ 파견 사업, 맞벌이 가정 및 일하는 한부모 가정 자녀에 지원하는 ‘띵동! 아이든든 도시락 배달’(여름방학 동안 맞벌이가정 초등학생 자녀 도시락 지원) 사업은 동구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눈길을 끈다.
가족친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다자녀 가정과 함께하는 신나는 야구 관람’ 행사를 갖기도 했다.
세 자녀 이상 가정을 초청으로 250가구 1000여명의 구민과 함께 야구를 관람한 박 구청장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인구정책의 필요성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가족 친화 문화 확산과 인구정책 홍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030년까지 생활인구를 포함한 인구 30만명 회복을 목표로 설정한 동구는 기존 관 주도의 인구정책에서 벗어나 민·관·학이 함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구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올 2월 민·관·학 공동대표 3인(박 구청장, 오덕성 우송대 총장, 김한성 동구청년네크워크위원장)과 5개 분야 민간위원 100명으로 ‘미래세대 상생협의체’를 출범시켰다.
또 교육·복지·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주민 대표 등 14명으로 인구정책위원회도 구성, 지역 여건에 맞는 인구정책 수립과 사업 방향에 대한 심의·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박희조 구청장은 “인구문제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이고, 중앙정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국가적 과제”라며 “중앙정부 주도의 일률적인 정책을 넘어 지역 실정에 맞춘 실효성 있는 대응전략으로 인구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