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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⑤]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제동행으로 완성한 건강한 식탁, 과학이 스며든 요리의 교실 ‘대전과학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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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11.05 18:35
  • 기자명 By. 남수현 기자
▲ 쿠킹사이언스 동아리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사제동행 쿠킹클래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남수현 기자)
[충청신문=대전] 남수현 기자 = 건강한 식탁은 학교 안에서 가장 가까운 교육의 현장이다.

아이들은 한 끼의 식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식의 소중함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교사들은 그 곁에서 함께 먹고 이야기하며 삶의 균형을 가르친다.

식탁 위에는 영양과 과학, 위생과 예술이 어우러져 있고, 그 조화로운 한 끼는 몸을 살리고 마음을 단단하게 키우는 또 하나의 수업이 된다.

식탁에서 배우는 교육, 그 배움은 오늘도 식탁에서 계속된다.

그 배움의 온기를 매일의 식탁 위에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대전과학고등학교를 찾았다.<편집자 주>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든 ‘맛의 수업’

오늘 대전과학고등학교 급식실은 평소보다 한층 따뜻했다.

쿠킹사이언스(Cooking Science) 동아리가 주관한 ‘사제동행 쿠킹클래스’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건강한 요리를 만들며 웃음과 온기를 나눈 따뜻한 배움의 자리로 이어졌다.

짧은 하루였지만, 서로 다른 세대가 한 식탁에서 어깨를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한 끼의 식사 속에도 교육이 있다’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퍼져나갔다.

이 활동은 단순한 요리 체험이 아닌,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음식을 만들며 소통·협력·감사의 가치를 배우는 인성 중심 수업이다.

영양교사와 교직원, 교사들이 직접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며 음식에 담긴 과학적 요소와 마음의 온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됐다.

◆연근으로 빚은 협력과 공감의 레시피

이번 사제동행 쿠킹클래스의 주제는 ‘연근으로 여는 건강 레시피’로, 학생과 교사는 함께 연근조림쌈밥과 연근오색야채말이를 만들며 식재료 속 과학과 영양의 원리를 직접 탐구했다.

얇게 썬 연근 위에 오이, 당근, 파프리카, 양배추를 색의 조화를 고려해 올리고, 영양의 균형과 시각적 완성도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창의력과 섬세함을, 교사들은 협력과 관계의 가치를 다시금 배웠다.

한 교사는 “학생이 직접 만든 음식을 건네주는 순간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요리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교사도 함께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평소에는 음식의 영양이나 조리법을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연근의 효능과 조리 과정에 따른 영양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건강한 식재료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든 한 접시의 음식에는 과학과 예술, 배움과 관계가 어우러진 따뜻한 교육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실험실에서 식탁으로, 과학이 요리가 되다

요리를 마친 뒤에는 사제동행 시식회가 열렸다.

교사와 학생들은 각자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며 “색감이 예쁘고 맛이 부드럽다”, “같이 만든 음식이라 더 특별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식탁 위에는 연근조림쌈밥과 연근오색야채말이, 그리고 C.S.I.(Cooking Science Introduce) 연구회에서 연구한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들이 가지런히 놓였다.

이전 동아리 활동에서 다뤘던 케일, 비트, 브로콜리, 누룩소금 등을 활용한 음식들도 함께 시식 테이블에 올랐다.

학생들은 서로의 접시를 권하며 조리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과 재미를 이야기했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장을 칭찬하며 활짝 웃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과학실에서 배운 이론이 식탁 위의 요리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동아리 회장 경승현 학생은“여러 식재료의 영양소와 조리법을 배우며 건강한 요리가 왜 중요한지 깨달았다”며“선생님들과 함께하니 평소보다 더 의미 있었고, 함께 만든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배움의 레시피, 함께 완성한 한 끼

사제동행 쿠킹클래스는 쿠킹사이언스 동아리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번 수업은 그동안 학생들이 연구해온 활동을 실제로 적용하는 ‘실천형 배움’의 자리였다.

학생들은 평소에도 케일, 비트, 브로콜리, 누룩소금 등 다양한 건강 식재료를 주제로 실험과 탐구를 이어간다.

식재료별 효능과 영양 성분, 조리 과정에서의 변화 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POP 홍보 자료와 학습 자료를 제작해 친구들에게 설명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료는 급식시간에 게시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건강한 식재료의 가치를 배우고 전하는 학습 도구로 활용된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림과 문구가 담긴 POP 자료는 과학적 지식과 시각적 표현이 어우러진‘배움의 결과물’이자 학교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식생활 교육의 한 축이 되고 있다.

대전과학고의 쿠킹사이언스 활동은 학교 급식을 단순한 영양 관리가 아닌 배움의 실험실로 확장시켰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식재료를 탐구하고, 요리를 실습하며,식탁 위에서 과학과 인성이 함께 자라는 새로운 교육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성민경 영양교사는 “사제동행으로 진행된 쿠킹사이언스 수업은 연근조림쌈밥과 연근오색야채말이 등 건강한 요리를 직접 만들며 식재료 속 과학과 영양을 함께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학생들에게는 탐구의 즐거움을, 교사에게는 교육적 통찰을 전한 활동으로,‘맛있게 배우고 과학으로 성장하는 배움’이 일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지영 교장은“쿠킹사이언스 동아리의 사제동행 활동은 학교 식생활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요리를 통해 학생들이 식재료 속 과학 원리와 건강한 식생활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고,
이러한 배움이 교실을 넘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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