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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⑥]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NON-GMO사업 운영 학교 ‘대전원신흥초등학교 복용분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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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11.19 09:16
  • 기자명 By. 남수현 기자
▲ 지난 10월 21일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 3학년 1반 학생들이 'GMO 식품 바로 알기', 'NON-GMO 고추장 만들기' 수업에 참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남수현 기자)

[충청신문=대전] 남수현 기자 =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과학이 숨어 있다.

콩, 옥수수, 카놀라, 면화, 사탕무, 알팔파, 감자 이 일곱 가지 작물은 모두 GMO 식품이다.

GMO(유전자재조합생물,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삽입하거나 변형함으로써 새 특성을 갖게 만든 농축수산물을 말한다.

유전공학 기술로 병충해에 강하거나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만큼 ‘안전하게 먹는 법’과 ‘올바르게 고르는 힘’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학교의 식생활교육은 단순히 영양을 가르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이 ‘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이 나를 건강하게 만드는지’를 스스로 묻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것이 바로 식생활교육 속에 GMO 식품 교육이 포함되는 이유이자,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GMO 식품의 개념을 생활 속에서 배우며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가는 대전원신흥초등학교 복용분교장을 찾았다. <편집자 주>

지난 10월 21일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 3학년 1반 학생들이 GMO 식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남수현 기자)
지난 10월 21일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 3학년 1반 학생들이 GMO 식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남수현 기자)

◆NON-GMO사업운영학교 ‘대전원신흥초등학교 복용분교장’

대전원신흥초등학교 복용분교장은 NON-GMO 사업 참여학교로서 학생들의 올바른 식품 선택 능력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체험형 식생활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에서는 NON-GMO 식재료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NON-GMO 식품 전시회’, 국산콩을 활용한 ‘콩나물 기르기’, 전통 방식의 ‘고추장 만들기 체험’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직접 재료를 보고 만지고 느끼는 배움을 실천한다.

박성연 영양교사는 “NON-GMO 활동은 단순히 ‘안전한 먹거리’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식품의 과학적 배경과 표시 제도를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1일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 3학년 1반 학생들이 '생활 속 GMO 식품 찾아보기' 활동지를 작성하고 있다.(사진=남수현 기자)
지난 10월 21일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 3학년 1반 학생들이 '생활 속 GMO 식품 찾아보기' 활동지를 작성하고 있다.(사진=남수현 기자)

◆GMO를 바로 알다

대전원신흥초등학교 복용분교장은 지난 10월 21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사랑–GMO 식품 바르게 선택하기’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학생들이 유전자 변형 식품의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스스로 식품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수업은 영화 ‘옥자’의 일부 장면을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왜 사람들은 이런 동물을 만들었을까?”라는 교사의 질문에 아이들은 “병충해에 강하게 하려고요!”, “고기를 많이 얻으려고요!”라며 적극적으로 대답했다.

익숙한 영화 속 장면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GMO 식품이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이어 ‘GM콩 이야기’ 영상을 시청하고 GMO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GMO를 주로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사람들이 GM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발표했다.

아이들은 콩, 옥수수, 카놀라, 면화, 사탕무, 알팔파, 감자 등 주요 GMO 농산물을 배우고, 활동지에 나와 있는 다양한 식품들 중 GMO 식품을 찾아보는 활동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익숙한 간장, 두유, 과자, 식용유 속에도 GMO 원료가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에 “헉, 이 식품에도 GMO가 들어있어요?”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이후 ‘GMO 식품의 장점과 단점’을 주제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장점으로는 “병충해에 강하다”, “영양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등의 의견이 있었고, 단점으로는 “DNA를 바꾸는 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유전자 변형을 잘못 하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한 학생은 “식품은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말해 교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토론을 통해 아이들은 GMO를 ‘무조건 나쁘다’거나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단편적 인식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시각을 키웠다.

다양한 생각이 오간 뒤, 학생들은 ‘GMO 식품 사다리 타기’ 게임으로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식품을 살 땐 표시를 꼭 확인하자”는 다짐을 함께 했다.
 

지난 10월 21일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 3학년 1반 학생들이 ‘NON-GMO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수현 기자)
지난 10월 21일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 3학년 1반 학생들이 ‘NON-GMO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수현 기자)

◆우리 손으로 만드는 NON-GMO 고추장 – 배움이 이어지는 맛있는 체험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은 GMO 식품 탐구 수업에 이어, 배운 내용을 생활 속 실천으로 옮기는 ‘NON-GMO 고추장 만들기’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직접 준비된 재료를 섞으며 “선생님, 소금은 지금 넣어요?”, “조청은 제가 넣을게요!” 하며 활기찬 목소리로 참여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띄워둔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보며, 아이들은 “이거잖아!”, “내가 저거 넣을게!” 하며 순서를 확인하고 서로 도와가며 활동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책상에 흘린 고춧가루를 닦을 새도 없이 열중했고, 완성된 고추장 용기에 자신의 이름과 날짜를 적은 스티커를 붙이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 학생은 “이걸로 떡볶이 해 먹으면 진짜 맛있겠어요!”라며 웃었고, 친구들도 “맛있다!”며 한입씩 나눠 먹곤 웃어보였다.

조금 먼저 완성한 학생들은 “소금이 안 들어갔잖아, 이걸 넣어야 해!”라며 다른 조를 도와줬고, 모두가 함께 정리까지 마쳤다.

3학년 임유성 학생은 “고추장에 양파가 들어가는 줄 몰랐어요. 처음 해봤는데 재밌고 새로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또 다른 3학년 임서하 학생은 “피자 같은 음식은 만들어봤지만 학교에서 장을 담근 건 처음이에요. 직접 만들어 보니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월 21일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 3학년 1반 학생들이 'GMO 식품 바로 알기'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남수현 기자)
지난 10월 21일 대전원신흥초 복용분교장 3학년 1반 학생들이 'GMO 식품 바로 알기'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남수현 기자)

활동 이후 학생들은 “이건 GMO예요?”, “NON-GMO예요?”라며 급식실에서 식재료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집에서도 가족과 함께 마트에 가서 식품 성분표를 확인하며 GMO 표시를 찾는 등 배운 내용이 일상 속 행동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박 영양교사는 “GMO를 무조건 피하는 게 아니라, 정보를 알고 스스로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처럼 손으로 배우고 맛으로 느끼는 수업이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병기 학교장은 “학생들이 식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스스로 탐구하는 태도가 생긴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라며“앞으로도 학교는 안전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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